
분명 원곡대로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음치’라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음정이 빗나가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기준음을 제대로 듣지 못하기도 하고, 귀로는 맞게 들었는데 목소리가 다른 높이로 나오기도 합니다. 박자를 놓쳐 노래가 어색하게 들릴 때도 있죠.
무작정 한 곡을 반복하기 전에 음정, 박자, 발성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어디서 틀리는지 알아야 연습 방법도 달라집니다.
음치인지 먼저 확인하기
일상에서 말하는 ‘음치’는 음을 자주 틀리는 사람을 두루 가리킵니다. 보컬 수업에서는 이 말을 하나의 문제로 묶지 않습니다. 먼저 아래 네 가지를 나눠 봅니다.
| 확인할 것 | 해볼 방법 | 살펴볼 반응 |
|---|---|---|
| 음의 높낮이 듣기 | 피아노 앱으로 서로 다른 두 음을 듣습니다. | 어느 음이 더 높은지 구분해 봅니다. |
| 한 음 따라 내기 | 편한 높이의 한 음을 듣고 ‘음’ 또는 ‘아’로 따라 냅니다. | 내가 낸 음이 기준음보다 높거나 낮은지 확인합니다. |
| 박자 따라가기 | 노래를 끄고 1, 2, 3, 4를 세며 손뼉을 칩니다. |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지 봅니다. |
| 발성 확인 | 편한 음과 조금 높은 음을 같은 크기로 내봅니다. | 편한 음은 맞는데, 음이 높아질수록 목에 힘이 들어가고 음정이 흔들리는지 봅니다. |
편한 음은 잘 맞는데 높은 음에서만 흔들린다면, 음을 듣는 문제보다 발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먼저 내가 편하게 낼 수 있는 음역을 확인해 보세요. 처음부터 원곡의 높은 키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악기에서 두 음을 들려줘도 어느 음이 더 높은지 거의 구분하지 못하거나, 최근 갑자기 소리가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다면 자가 테스트만으로 결론 내리지 마세요. 보컬 트레이너는 발성과 노래 습관을 볼 수 있지만 청력이나 선천성 음악지각장애를 판정할 수는 없습니다.
*선천성 음악지각장애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음높이와 멜로디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상태는 앱 하나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영상에서는 음정과 박자를 따로 연습합니다. 몸으로 박자를 잡고, 피아노 한 음을 따라 부른 뒤 음정 측정 앱과 녹음으로 확인하는 순서를 보여드립니다.
영상처럼 음정과 박자를 나눠 봤다면, 이제 내 소리가 어느 과정에서 빗나가는지 확인해 보세요.
음이 빗나가는 이유

들은 음과 다른 소리가 나올 때
원곡의 음은 제대로 들었는데, 막상 따라 부르면 다른 높이의 음이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노래 한 곡보다 한 음을 듣고 바로 따라 내는 연습이 먼저입니다. 내가 낸 음이 기준음보다 높은지 낮은지 확인하고, 그 차이를 줄여야 합니다. 음정 측정 앱은 아래처럼 사용합니다.
- 앱 검색: 앱스토어에서 ‘보컬 피치 모니터’ 또는 ‘음정 측정기’를 검색합니다.
- 안드로이드 예시: 무료로 쓸 수 있는 Vocal Pitch Monitor가 있습니다.
- 확인할 것: 내가 부른 소리가 C4인지 D4인지 봅니다.
- 사용 방법: 기준음보다 높았는지 낮았는지 확인한 뒤, 화면을 보지 않고 다시 같은 음을 내봅니다.
앱의 음 이름만 맞추는 것으로 끝내면 안 됩니다. 화면은 차이를 찾을 때만 쓰고, 마지막에는 기준음과 내 목소리를 귀로 다시 비교하세요.
호흡과 발성 때문에 흔들릴 때
처음엔 음을 맞췄는데, 길게 끌수록 음정이 내려가거나 높은 음에서 목을 조이게 된다면 발성도 함께 봐야 합니다. 숨을 한꺼번에 밀거나 턱과 목에 힘을 주면 같은 음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거든요.
이럴 때는 큰 소리로 음을 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편한 음역에서 작은 소리로 시작하고, 음의 처음과 끝이 같은 높이인지 녹음으로 확인합니다. 목이 아프거나 쉰 소리가 난다면 그날 연습은 멈춰야 합니다.
음정이 아니라 박자를 놓칠 때
음정은 비슷하게 맞는데 가사가 반주보다 자꾸 늦거나 빨라진다면 박자를 따로 연습해야 합니다. 노래를 틀기 전에 1, 2, 3, 4를 일정하게 세어 보세요. 손뼉을 치거나 무릎을 가볍게 움직여도 좋습니다.
그다음에는 멜로디를 빼고 가사만 말해 봅니다. 가사가 어느 박에서 시작하는지, 한 글자를 얼마나 길게 끄는지부터 맞춥니다. 박자가 잡힌 다음 멜로디를 얹으면 음정과 박자를 한꺼번에 연습할 때보다 어디서 틀렸는지 찾기 쉽습니다.
어디서 틀리는지 알았다면 연습도 한 음, 짧은 멜로디, 한 소절 순서로 좁혀야 합니다.
음치 고치는 연습 4단계

1. 한 음 듣고 따라 부르기
피아노 앱에서 편하게 낼 수 있는 음 하나를 고릅니다. 음을 충분히 들은 뒤 ‘음’으로 짧게 따라 하고, 다시 ‘아’로 길게 내봅니다.
음정 측정 앱을 켜면 정답 음을 맞혔는지에만 눈이 가기 쉬운데요. 먼저 기준음보다 높았는지 낮았는지 확인하세요. 내 음이 낮으면 조금 높여 보고, 높으면 힘을 빼면서 낮춰 봅니다.
2. 두세 음 이어 부르기
한 음을 맞출 수 있게 되면 가까운 두세 음을 이어 부릅니다. 편한 음에서 한 음 올라갔다 내려오거나, 세 음을 차례로 오르내리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간 음이 빠지거나 마지막 음이 낮아진다면 속도를 줄이세요. 처음부터 빠른 멜로디를 따라가기보다 각 음에 잠깐 머물면서 높이를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3. 박자만 말하고 손뼉 치기
연습할 노래에서 한 소절만 고릅니다. 멜로디는 빼고 1, 2, 3, 4를 세면서 가사를 말해 보세요. 가사가 시작하고 끝나는 박에 손뼉을 쳐 봅니다.
박을 놓친다면 원곡을 다시 듣고 숨 쉬는 위치와 음을 길게 끄는 부분도 표시합니다. 가수의 감정 표현을 따라 하기 전에 박자와 음 길이부터 그대로 따라 해 보세요.
4. 노래 한 소절 녹음하기
마지막에는 앞에서 연습한 한 소절을 녹음합니다. 원곡을 한 번 듣고, 반주에 맞춰 부른 뒤 바로 재생해 보세요.
- 첫 음을 기준음과 같은 높이에서 시작했는지
- 길게 끄는 음이 중간에 내려가지 않았는지
- 가사가 반주보다 빠르거나 늦지 않았는지
- 높은 음에서 갑자기 소리가 커지거나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한 번에 모두 고치려고 하지 말고, 오늘은 첫 음만, 다음에는 박자만 확인하는 식으로 하나씩 봅니다. 며칠 뒤에 같은 소절을 같은 키로 녹음하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한 음과 한 소절이 안정됐다면, 다음에는 연습곡 하나를 정해 같은 순서로 반복해 보세요.
음치 연습곡 추천
음역이 좁고 멜로디가 크게 뛰지 않으며, 박자가 빠르지 않은 곡부터 고르세요. 노래가 높다면 반주 키를 낮춰 음정과 박자를 끝까지 유지하는 연습부터 시작합니다.
처음 연습할 곡으로는 아래 세 곡을 추천합니다.
-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템포가 빠르지 않아 한 음씩 들으며 따라가기 좋습니다. 후렴이 높다면 키를 낮추고, 길게 끄는 음의 시작과 끝이 같은 높이인지 확인해 보세요.
- 유재하, ‘가리워진 길’: 비슷한 멜로디가 반복돼 같은 구간을 다시 부르며 음정을 비교하기 좋습니다. 먼저 짧은 한 소절만 골라 첫 음부터 맞춰 보세요.
- 김광석, ‘서른 즈음에’: 박자와 가사가 비교적 또렷하게 맞물려 있어 음정과 박자를 나눠 연습하기 좋습니다. 소절 끝에서 음이 내려가지 않는지 녹음으로 확인해 보세요.
연습곡을 골랐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부르면 다시 같은 자리에서 막힙니다.
이렇게 연습하면 더 헷갈립니다
| 잘못된 연습 | 이렇게 바꿔보세요 |
|---|---|
| 원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부릅니다. | 틀리는 한 소절만 골라 한 음과 박자를 따로 확인합니다. |
| 높은 음을 큰 소리로 밀어 올립니다. | 반주 키를 낮춘 뒤 작은 소리로 음부터 맞춥니다. |
| 음정, 박자, 호흡, 감정을 한꺼번에 고칩니다. | 한 번 녹음할 때 확인할 항목을 하나만 정합니다. |
| 음정 측정 앱의 숫자만 봅니다. | 화면으로 높낮이를 찾은 뒤 눈을 떼고 귀로 다시 맞춥니다. |
| 매번 다른 노래로 연습합니다. | 같은 기준음으로 같은 소절을 반복해 전후를 비교합니다. |
목이 피곤해지기 전에 연습을 짧게 끊고, 녹음을 듣는 시간을 꼭 남겨 두세요.
이렇게 바꿔도 녹음에서 무엇이 틀렸는지 들리지 않는다면 혼자 반복하는 데 한계가 생깁니다.
혼자 고치기 어렵다면, 이 세 가지부터 확인하세요
아래 상황이 반복된다면 같은 노래를 계속 부르기보다, 현재 소리를 한 번 확인받아 보는 편이 좋습니다.
- 음이 틀린 건 알겠는데 더 높여야 할지, 낮춰야 할지 모르겠다.
- 음정 측정 앱을 보면서 부르면 맞지만, 화면을 끄면 다시 흔들린다.
- 편한 음은 맞는데 높은 음만 나오면 목에 힘이 들어가거나 음정이 내려간다.
수업에서는 노래 한 곡부터 부르게 하지 않습니다. 한 음 따라 부르기, 짧은 멜로디, 박자, 편한 음역을 따로 들어봅니다. 그래야 음을 듣는 데서 막히는지, 들은 음을 목소리로 내는 과정에서 막히는지, 고음에서 발성이 무너지는지 찾을 수 있습니다.
3옥타브장인의 기본 교육과정은 3:1로 진행됩니다. 다른 수강생의 소리와 교정 과정도 함께 들으며 ‘어떤 음이 높고 낮은지’를 구분하고, 수업 뒤에는 연습한 녹음을 보내 음성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노래도 못 부르는 초보’라고 했던 수강생도 9주차에는 매주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반 수강생과 버스킹도 계획했다고 남긴 실제 수강 후기입니다. (더 많은 음치와 박치를 극복한 수강생 후기 확인하기)
비슷한 고민으로 시작한 다른 수강생들의 변화는 음치와 고음불가 수강생의 보컬 수업 후 변화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트레이너 한마디
음치라고 생각하는 분께 처음부터 노래 한 곡을 시키지 않습니다. 같은 기준음을 듣고 같은 높이로 낼 수 있는지부터 봅니다. 우연히 한 번 맞힌 음보다, 같은 소절을 다시 불러도 음정과 박자가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연습한 한 소절을 녹음해서 가져오세요. 수업 상담에서 함께 듣고 음정, 박자, 발성 중 무엇부터 고쳐야 할지 말씀드리겠습니다.
3옥타브장인 보컬학원은 서울 강남, 부산 서면, 부천에서 가까운 인천 부평에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뿐 아니라 제주, 강원도 속초, 충남 예산, 전라도 광주에서도 수업을 받으러 오십니다.


참고한 자료
- 3옥타브장인, 음정 못 맞춰? 보컬 트레이너가 알려주는 음치 박치 고치는 법
- Acquired and congenital disorders of sung performance: A review
- Meta-analytic evidence for the non-modularity of pitch processing in congenital amus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