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정(interval)은 음악이론에서 두 음높이 사이의 거리입니다. 보컬 수업에서 ‘음정이 맞다’고 말할 때는 부른 음이 기준음이나 멜로디의 높이에 맞는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같은 한국어 단어에 두 쓰임이 있어서 문맥을 나눠 봐야 합니다.

음악이론의 음정
도와 미처럼 두 음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세면 음정이 됩니다. 두 음을 차례로 내면 선율적 음정, 동시에 내면 화성적 음정이라고 합니다. 반음 수와 계이름의 간격을 함께 보고 장3도, 완전5도처럼 이름을 붙입니다.
음정은 한 음 자체의 높이인 피치와 다릅니다. ‘라’ 한 음이 440Hz에 가까운지를 말할 때는 음높이 또는 피치를 보고, 도에서 솔까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말할 때는 음정을 봅니다.
보컬 수업의 음정
수업에서 ‘첫 음의 음정이 낮다’, ‘후렴 음정을 못 맞춘다’고 하면 두 음 사이의 이론적 간격보다 음높이 정확도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주나 기준음과 비교했을 때 내가 부른 음이 높았는지 낮았는지를 듣는 것입니다. 영어로는 pitch accuracy나 intonation에 가깝습니다.
두 쓰임은 연결되지만 같은 말은 아닙니다. 멜로디의 음정 관계를 머리로 알아도 목소리로 정확히 따라 내기 어려울 수 있고, 악보를 읽지 못해도 들은 음을 잘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음정을 맞추는 과정
기준음을 듣고 같은 높이로 내려면 듣기와 발성이 함께 맞아야 합니다.
- 기준음이 높은지 낮은지 듣습니다.
- 그 높이를 목소리로 낼 움직임을 준비합니다.
- 실제로 낸 음을 다시 듣고 차이를 고칩니다.
어느 단계에서 어긋났는지에 따라 연습도 달라집니다. 음 차이를 듣는 일이 어렵다면 두 음을 비교하는 청음부터 시작하고, 듣기는 되는데 목소리가 다른 곳으로 간다면 한 음을 짧게 따라 내며 높낮이를 조절해야 합니다.
센트로 보는 차이
음높이 차이는 센트(cent)라는 단위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평균율에서는 반음 하나를 100센트로 나눕니다. 기준음보다 20센트 낮게 불렀다면 반음보다 작은 폭으로 낮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몇 센트부터 틀린 음이라고 들리는지는 노래의 빠르기와 음의 길이, 앞뒤 멜로디,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치 측정기 앱의 숫자 하나만으로 노래 전체의 음정이 좋고 나쁘다고 판정하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음정과 박자의 차이
음정은 높낮이를, 박자는 시간의 위치와 길이를 다룹니다. 음높이는 맞는데 반주보다 늦게 들어가면 박자가 어긋난 것이고, 제시간에 불렀어도 목표음보다 낮으면 음정이 어긋난 것입니다.
3옥타브 내부 자료도 두 문제를 나눠 확인합니다. 기준음 한 개를 듣고 따라 낸 뒤 녹음이나 피치 측정기로 높낮이를 확인하고, 박자는 손뼉이나 메트로놈에 맞춰 따로 연습합니다. 한 번에 모두 고치려고 하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듣기 어렵습니다.
아래 영상에서는 피아노 한 음을 듣고 따라 내며 목표음보다 높거나 낮은 방향을 찾습니다. 음정을 머리로만 계산하지 않고 귀와 목소리로 맞추는 과정을 들어 보세요.
관련 용어
- 음높이: 한 음이 귀에 높거나 낮게 들리는 성질
- 피치 매칭: 들은 기준음과 같은 높이로 목소리를 내는 일
- 센트: 반음보다 작은 음높이 차이를 나타내는 단위
- 청음: 음높이와 리듬, 화음의 차이를 듣고 구별하는 능력
- 박자: 음악 안에서 시간이 나뉘고 강약이 되풀이되는 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