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기 한눈에 보기
변성기 이후 고음과 박자가 흔들려 노래를 피하던 수강생이 약 1년간 배우고, 결혼식에서 신부를 위한 축가를 직접 부른 후기입니다. 축가 준비 3개월 동안 성대 접촉과 호흡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 지점: 서초 강남점
- 수강생 정보: 변성기 이후 노래와 멀어졌던 예비 신랑
- 처음 고민: 고음이 올라가지 않고 박자가 흔들렸으며, 성대 접촉을 시도하면 목에 힘이 들어갔음
- 수강 조건: 전체 수강 약 1년, 축가 〈사랑한대〉는 약 3개월 준비
- 3옥타브에서 다룬 방법: 여성 원곡을 남자 키로 바꾸고, 후렴에서 성대 접촉이 풀리는 문제를 잡기 위해 트웽과 ‘이’에서 ‘우’로 발음을 바꾸는 연습, 개호흡, 구간별 호흡 운용을 반복함
- 실제 변화: 접촉이 유지된 선명한 고음이 가능해졌고, 결혼식에서 직접 축가를 완주함
아래 본문은 수강생이 직접 작성한 후기 원문입니다.
들어가며
저는 3옥타브장인에서 배운지 약 1년이 되어가는 상황이고, 약 반년 전, 처음으로 후기를 한 편 남겼습니다. 그때의 글이 변성기 이후 무너졌던 제가 "이제 겨우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는, 조심스러운 첫 변화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후기에는 조금 더 성장한 제 이야기를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올해 5월 30일에 결혼을 했고, 그날 신부를 위한 축가를 제 목소리로 직접 불렀습니다. 노래방에서 제 차례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던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사람들 앞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등록 전 내 문제점과 보컬학원을 알아보게 된 이유
간단히 다시 요약하면, 저는 변성기 이후 고음이 올라가지 않고 박자감까지 흔들리면서 노래와 점점 멀어진 사람이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러 간 코인 노래방에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안고 나오는 날이 많았습니다. 서른이 되던 해에 "더 늦기 전에 한 번은 제대로 배워보자"고 결심했고, 집 근처 레슨을 거쳐 유튜브에서 3옥타브장인 채널을 알게 되며 이곳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축가를 직접 부르기로 한 결심
축가로 고른 곡은 스탠딩에그의 〈사랑한대〉이었습니다. 원래 여성 보컬의 곡이라 남자 키로 바꿔서 준비했습니다. 이 노래를 고른 이유는 제 동반자가 될 신부가 평소 즐겨 듣던 곡이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결혼 전까지 약 5년 반을 함께해왔는데, 그 5년 반의 시간을 보내며 함께 찍은 사진들을 이 노래의 가사에 맞춰 영상으로 엮고, 그 영상에 제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함께 쌓아온 시간을 노래로 표현할 수 있다면, 하객분들께도 그리고 무엇보다 그날의 진짜 주인공인 신부에게 가장 좋은 추억이자 선물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저의 노래부르는 습관을 고려하면 좋은 선곡이 아니라고 도비쌤께서 말씀주셨습니다. 저는 성대 접촉이 잘 풀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성대를 접촉하려고 하면 김장훈처럼 목에 힘이 들어가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곡이 가진 의미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 노래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처음부터 제가 직접 부르려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혼식 당일에는 정신도 없고 힘들 것 같아 친구에게 부탁하려고 했습니다. 1차 후기를 올리던 무렵만 해도 저는 조금씩 나아지는 걸 체감하는 정도였고, "사람들 앞에서 내가 노래를 불러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차피 매주 연습하고, 선생님 앞에서 피드백을 받으며 연습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직접 부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인생에서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직접 해본다면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신부에게 더 진심 어린 추억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직접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준비 과정
벌스(verse) 부분은 크게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제는 사비(후렴)였습니다. 약 3개월에 걸쳐 준비했는데, 그 사이 도비 선생님이 그만두시게 되어 옹기 선생님께 이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두 분이 공통적으로 짚어주신 부분은, 사비에서 소리가 뜨고 성대 접촉이 풀려버려서 벌스와 너무 느낌이 달라지고, 결국 그 차이가 듣는 사람에게 좋지 못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비 선생님과 옹기 선생님이 매주 번갈아 정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주셨습니다. 성대 접촉이 풀린 소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트웽(twang)을 만드는 연습을 했고, 대표적으로 '이'에서 '우'로 가는 발음에 따라 소리가 어디로 모이는지를 짚는 연습도 했습니다. 또한, 어느 부분에서 호흡을 어떻게 운용해야 딸리지 않고 호흡을 유지할 수 있는지, 전략적인 부분도 함께 배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옹기 선생님이 자주 쓰시던 표현이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지금 이런 방법이 먹힙니다." 저는 이 말이 참 좋았습니다. 디렉팅은 원하는 소리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 여러 가지일 수 있는데, 같은 목표라도 누군가는 A 방식에서, 누군가는 B 방식에서 잘 됩니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자기가 지금 어느 부분에서 부족한지 스스로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선생님들께서는 딱 들으면 어디가 문제인지 금방 캐치하고, 여러 방법을 바꿔가며 시도하다가 학생이 잘 알아들으면 그 순간을 정확히 포착해냅니다. 그러고는 "당신에게는 이 방법이 잘 맞으니 한 주 동안 이렇게 연습해보세요"라고 정리해주셨고, 그렇게 하면 정말로 잘 되었습니다.

레슨 후 체감한 변화
가장 분명한 변화는 고음을 조금 더 성대를 접촉하면서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 3옥타브장인에 오기 이전에는 고음이 잘 되지 않았고, 보컬레슨 6개월차에는 음역대는 많이 높아졌지만, 한동안은 뒷소리로 넓게, 성대 접촉이 약한 채로만 고음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 축가를 준비하면서, 접촉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어느 정도 선명한 소리로 고음을 낼 수 있게 되는 발전을 만들어냈습니다. 결국 이 곡이, 좋은 선곡은 아니었을지언정 저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켰습니다.
예전에는 부르고 싶어도 안 되던 노래들이 이제는 음역대가 일단 찍히고, 스스로 들어줄 만한 정도로는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분들처럼 듣기 좋거나 칭찬받을 실력은 아니지만, 모세의 〈사랑인걸〉이나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처럼 좋아했지만 잘 부르지 못하던 노래들이 이제 꽤 나쁘지 않게 가능해졌습니다. 회사에서 야근을 끝내고 지친 날, 기분 전환을 하러 갔다가 스트레스만 더 쌓여 나오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원하는 노래를 어느 정도 부를 수 있게 되면서 코인 노래방이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연습법
여러 연습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옹기 선생님이 유튜브에서도 자주 말씀하시는 '개호흡으로 성대 접촉을 만드는 연습'이었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김장훈 발성처럼, 성대에 힘이 이상하게 들어간 채로 소리를 내는 습관이 깊게 굳어 있던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개호흡으로 불필요한 힘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성대 접촉을 만드는 감각을 많이 터득했습니다, 그리고 접촉한 상태엥서 호흡을 밀면서 음을 내는 감을 익히면서 제가 생각하기에 실력이 크게 성장했고, 노래도 훨씬 안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식장에서는?
결혼식장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불러서 조금 음이 불안정하고, 박자가 틀리는 부분도 있긴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이 정도면 나쁘지 않게 노래를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축가를 불렀던 제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기에 이번 후기에서 함께 보여드리려 합니다. 저는 그 영상을 지금까지 열 번 정도 돌려봤습니다. 볼 때마다 떨렸던 순간,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하면, 더 잘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
축가가 끝난 지금은 옹기 선생님과 성시경의 〈희재〉를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노래에 들어가면서 옹기 선생님이 늘 강조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결국 보컬은 중용이다." 과한 부분을 빼내려고 반대 연습을 하면 이번엔 그 반대 부분이 과해지고, 다시 그걸 빼내며 양쪽을 오가다 보면 그 사이의 중간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믹스보이스의 균형점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피드백하고 수정하고, 다시 피드백하고 수정하는 그 반복이 곧 노래라고요. 그래서 〈희재〉도 좋은 음색을 먼저 찾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좀 더 지나면, 노래방에서 "노래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단계로 가고 싶습니다. 그다음에는 로이킴의 〈사랑이 내게 뭐냐고 묻는다면〉도 배워보고 싶습니다. 물론 그 노래를 정말 듣기 좋게 부를 수 있을지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음도 안 찍히고 듣기 싫게 부르던 제가 1년 만에 이만큼 좋아진 걸 돌아보면, 저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재미있게 잘 해보려 합니다.
마치며
옹기 선생님께는 수강생이 늘 편하게 배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시고, '이 수강생에게 가장 잘 맞는 교수법과 트레이닝이 무엇일까'를 진심으로 고민하며 예시를 많이 들어 몰입해서 가르쳐주신 점,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곳으로 가셨지만, 앞서 8개월을 함께해주신 도비 선생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노래를 즐기면서 부르는 날이 올 때까지 앞으로도 열심히 잘 배워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