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soft palate)는 입천장 뒤쪽에 있는 부드럽고 움직이는 부분입니다. 단단한 앞쪽 입천장인 경구개와 이어져 있고, 뒤쪽 가운데에는 목젖이 달려 있습니다. 말하거나 노래할 때 입안과 코 사이의 통로를 조절하는 데 관여합니다.

입안과 코 사이의 통로
혀로 입천장을 앞에서 뒤로 훑어 보면 단단하던 부분이 부드러워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부분이 연구개입니다. 뼈로 받쳐진 경구개와 달리 여러 근육이 들어 있어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연구개는 입안과 코 사이의 통로가 얼마나 열릴지를 조절합니다. 통로가 열리면 공기와 소리의 일부가 코 쪽으로 갑니다. 통로를 좁힐 때는 연구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목 안쪽의 벽도 함께 움직입니다.
음식을 삼킬 때 연구개는 음식물이 코 쪽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통로를 막는 데 관여합니다. 말을 할 때는 만드는 소리에 맞춰 통로의 크기가 빠르게 바뀝니다. /ㅁ/, /ㄴ/, /ㅇ/처럼 코를 울려 만드는 비음에서는 통로가 열리고, 일반적인 모음에서는 공기가 주로 입으로 나갑니다.
노래에서 확인할 점
수업에서 ‘연구개를 들어 보세요’라고 말할 때는 입안 뒤쪽이 넓어지는 느낌을 찾으라는 뜻일 수 있습니다. 하품하기 직전이나 놀랐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라고도 합니다. 이런 말은 움직임을 찾기 위한 비유입니다. 연구개가 실제로 얼마나 올라갔는지를 재는 방법은 아닙니다.
연구개를 늘 가장 높이 들어야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고전 성악가 10명을 살핀 연구에서는 비음이 아닌 음절을 부를 때도 코로 공기가 흐르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말할 때보다 노래할 때 코 쪽 통로가 더 열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음높이가 올라갈수록 통로가 열린 시간이 줄었습니다. 연구개는 노래하는 내내 한 위치에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두 연구는 모두 소수의 고전 성악가를 살펴봤습니다. 대중가요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연구개를 노래 내내 한 위치에 고정해야 한다는 설명은 연구 결과와 맞지 않습니다.
경구개와의 차이
앞쪽 입천장인 경구개는 뼈로 받쳐진 단단한 부분입니다. 그 뒤에 붙은 연구개에는 근육이 있어 말하거나 삼킬 때 움직입니다. 수업에서 ‘입천장을 든다’고 표현할 때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은 뒤쪽의 연구개입니다.
목젖은 연구개 뒤쪽 가운데에 달린 작은 구조입니다. 거울을 보면 목젖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목젖의 높이만 보고 입안과 코 사이의 통로가 얼마나 열렸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연구개 전체와 목 안쪽 벽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코로 새는 소리와 비음의 차이
코로 이어지는 통로가 열리면 모음에 코 울림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ㅁ/, /ㄴ/, /ㅇ/ 같은 비음을 낼 때는 원래 이 통로가 필요합니다. 비음 자음을 내려고 잠깐 열린 것인지, 뒤에 이어지는 모음까지 코맹맹이처럼 들리는지 나눠 들어야 합니다.
코 주변이 울린다는 느낌만으로 연구개가 내려갔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성대에서 생긴 진동은 뼈와 조직을 따라 얼굴에서 느껴질 수 있고, 비강으로 공기가 얼마나 흐르는지는 촉각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밝은 음색이라고 해서 곧바로 비음이 섞였거나 코 쪽 통로가 열렸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코 울림이 얼마나 섞였는지 들어 볼 때는 편한 음에서 코를 잠깐 가볍게 막고 소리를 비교합니다. 코를 막았을 때 소리가 크게 달라진다면 코 쪽 통로가 열려 있었을 수 있습니다. 비음 자음에서는 원래 차이가 크게 납니다.
이 방법은 코 쪽 통로가 소리에 미치는 영향을 들어 보는 간단한 비교입니다. 연구개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코 주변에서 느껴지는 진동만으로도 연구개의 위치를 알 수 없습니다.
비음 뒤 모음의 변화
입으로 내는 모음에서 코 쪽 통로가 더 열리면 모음 색깔이 달라지고 소리 일부가 코 쪽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가사가 흐리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장르와 의도에 따라 비음 성격을 음색으로 쓰기도 합니다. 코 쪽 통로가 열렸다는 사실만으로 잘못된 발성이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비음 자음 뒤의 모음이 계속 코맹맹이처럼 들린다면 자음이 끝난 뒤 소리가 어떻게 바뀌는지 들어 봅니다. /마/나 /나/처럼 비음 뒤에 모음을 붙이면 자음과 모음의 차이를 비교하기 쉽습니다. 높은 음이 답답하다는 이유만으로 연구개 하나만 원인으로 정하지는 않습니다. 혀와 턱, 모음 모양도 함께 소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소리로 판단할 수 없는 움직임
보컬 수업에서는 비음 자음과 모음이 이어질 때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높은 음에서 모음과 코 울림이 어떻게 바뀌는지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만 듣고 연구개의 높이와 좌우 움직임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코맹맹이처럼 들리는 소리도 연구개 하나만으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다음 조건도 비슷한 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코가 막힌 상태
- 발음 습관
- 혀의 위치
- 녹음 환경
수업에서는 실제로 들리는 변화를 살피되 연구개의 움직임을 진단하듯 판단하지 않습니다.
관련 영상
입안 뒤쪽이 달라지는 느낌과 소리의 변화를 함께 들어 보는 영상입니다. 영상에서 말하는 감각은 연구개 움직임을 찾기 위한 수업 표현이며, 실제 높이를 재는 설명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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