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성증(aphonia)은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거나 속삭임처럼 아주 약하게만 나오는 상태입니다. 목소리를 거의 잃었다는 현상을 가리킬 뿐, 한 가지 원인을 뜻하는 병명은 아닙니다.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 상태
실성 상태에서는 말을 하려 해도 성대가 고르게 진동하지 않아 숨소리나 속삭임만 남을 수 있습니다. 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기도 하고, 잠깐 거친 목소리가 섞이기도 합니다. 목소리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사람과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아주 심하게 쉰 목소리와 실성의 경계가 언제나 또렷한 것은 아닙니다. 한 모음을 길게 내거나 문장을 말할 때 목소리가 얼마나 이어지는지, 기침이나 웃음에는 소리가 남는지를 나누어 봅니다. 하지만 속삭임만 듣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발성장애와 무성음의 차이
발성장애는 목소리의 질감과 높이, 크기, 소리를 낼 때 드는 힘이 평소와 달라진 상태를 넓게 부르는 말입니다. 실성증은 그중에서도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 상태를 더 좁게 가리킵니다. 목소리가 거칠고 약하더라도 계속 소리가 난다면 모두 실성증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언어학에서 말하는 무성음은 ‘ㅅ’이나 ‘ㅎ’처럼 성대를 울리지 않고 내는 말소리입니다. 목소리를 거의 잃은 실성증과는 뜻이 다릅니다. 실성증이 있어도 입술과 혀로 말의 모양은 만들 수 있지만, 음높이가 있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여러 원인
실성은 심한 염증이나 성대 병변, 성대마비 같은 신경 문제, 수술이나 외상 뒤 변화 때문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대의 구조나 움직임에 뚜렷한 문제가 보이지 않는 기능성 음성장애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원인이 다양하므로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성대가 손상됐다거나 심리 문제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기능성 실성증도 목소리만 듣고 붙이는 이름이 아닙니다. 기침이나 웃음에서는 목소리가 난다는 차이가 원인을 살필 때 참고가 될 수 있지만, 그 한 가지 특징만으로 기능성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말할 때와 노래할 때 남는 소리
노래할 때는 음정이 흔들리는 정도를 넘어, 모음에 음을 붙여 부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목소리 대신 숨만 나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평소 말도 거의 속삭임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반면 기침이나 웃음, 갑자기 내는 소리에는 목소리가 잠깐 남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업에서는 편하게 말할 때와 한 모음을 길게 낼 때, 짧은 노래 구절을 부를 때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기록합니다. 하지만 고음을 밀어 올리거나 큰 소리를 반복해 목소리가 돌아오는지 시험해서는 안 됩니다. 속삭임도 억지로 세게 반복하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 기록할 내용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달라졌는지 기록합니다.
- 목소리가 언제부터 나오지 않았는지, 갑자기 달라졌는지 서서히 달라졌는지 기록합니다.
- 말할 때와 노래할 때 각각 어떤 소리가 남는지, 기침이나 웃음에서는 목소리가 들리는지도 살펴봅니다.
하지만 이런 기록만으로 실성의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성대 병변인지, 신경 문제인지, 기능성 음성장애인지도 수업에서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 수업에서는 목소리가 달라진 상황을 기록하되, 소리가 나오는지 확인하려고 무리하게 부르게 해서는 안 됩니다.
관련 용어
- 발성장애: 음질과 음높이, 음량, 소리를 낼 때 드는 힘이 달라진 상태를 넓게 부르는 말입니다.
- 성대마비: 신경 문제로 한쪽 또는 양쪽 성대가 움직이지 않거나 움직임이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 후두경검사: 후두와 성대의 구조와 움직임을 직접 보는 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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