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각적 음성평가(auditory-perceptual voice assessment)는 훈련받은 평가자가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 특징을 기록하는 평가입니다. 목소리가 얼마나 거칠거나 숨이 섞여 들리는지, 힘을 주어 내는 것처럼 들리는지 등을 나눠 살핍니다. 성대를 눈으로 보는 검사나 녹음 신호를 숫자로 분석하는 검사와는 다릅니다.

목소리에서 듣는 특징
거침은 목소리가 까슬까슬하거나 불규칙하게 들리는 정도입니다. 숨 섞임은 소리에 바람 빠지는 듯한 느낌이 얼마나 섞이는지를 말합니다. 목소리를 눌러 내는 듯한 긴장감이 들리는지도 살핍니다. 음높이와 소리 크기가 과제에 어울리는지, 목소리의 전반적인 이상 정도도 기록합니다.
여러 특징이 한 목소리에서 함께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막연히 ‘목소리가 안 좋다’고 적지 않고, 거침과 숨 섞임 등을 따로 나눠 기록합니다. 다만 귀에 들리는 특징만으로 원인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거칠게 들린다는 이유만으로 성대에 특정 질환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모음과 문장에서 각각 들리는 특징
한 모음을 길게 내면 비교적 일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문장을 읽거나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때는 자음과 모음이 계속 바뀌고, 음높이와 소리 크기도 움직입니다. 모음에서는 잘 들리지 않던 변화가 문장에서 드러날 수도 있어 여러 종류의 소리를 함께 듣습니다.
CAPE-V와 GRBAS는 무엇을 듣고 어떻게 기록할지 정해 놓은 평가 도구입니다. 정해진 항목을 쓰면 기록을 비교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래도 듣는 사람에 따른 차이는 남습니다. 그래서 어떤 문장과 모음을 들었는지, 어떤 환경에서 녹음했는지도 함께 기록합니다.
노래를 평가할 때 살펴볼 점
노래할 때는 말할 때보다 음높이와 소리 크기를 다양하게 바꿉니다. 비브라토나 거친 음색, 숨 섞인 소리를 일부러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말소리를 평가하는 기준을 그대로 가져와 노래 실력을 매기면 의도한 표현까지 문제로 잘못 볼 수 있습니다.
노래할 때 불편이 있다면 편한 음과 어려운 음역, 실제 노래 구절을 나눠 듣습니다. 어느 음에서 갑자기 거칠어지는지, 여린 소리를 시작할 때 바람 빠지는 느낌이 커지는지, 같은 구절을 반복할수록 힘이 더 들어가는지 살펴봅니다. 의도해서 만든 음색인지, 원할 때 원래 소리로 돌아올 수 있는지도 구분해서 봅니다.
음향 분석과 성대 영상의 차이
청지각적 음성평가는 사람의 귀에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기록합니다. 음향학적 음성평가는 녹음한 소리를 숫자로 분석합니다. 후두 영상은 성대의 모양과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 세 방법은 서로 다른 부분을 살피기 때문에 하나가 나머지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귀에 더 거칠게 들린다고 음향 분석의 모든 수치가 같은 만큼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숨이 많이 섞여 들려도 그 소리만으로 성대 사이에 틈이 있는지, 있다면 왜 생겼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목소리를 듣고 평가한 내용, 음향 수치와 성대 영상을 함께 살핍니다.
수업에서 듣는 변화와 임상 평가의 차이
보컬 수업에서도 음색이 언제 달라지는지 듣고 기록합니다. 같은 모음과 노래 구절을 비슷한 크기로 불러 보고, 소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와 부른 사람이 어떤 불편을 느꼈는지 함께 적습니다. 이런 기록은 수업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보컬 수업에서 임상 평가표의 점수를 매기거나, 녹음만 듣고 질환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휴대전화와 마이크, 방의 울림이 달라져도 목소리의 인상이 바뀔 수 있습니다. 수업에서는 어떤 음과 구절에서 같은 변화가 반복됐는지 기록합니다.
관련 용어
- 음향학적 음성평가: 녹음한 음성 신호를 수치로 분석하는 평가입니다.
- 음성평가: 여러 관찰과 측정으로 목소리를 살피는 과정입니다.
- 복성: 한 번의 발성에서 서로 다른 두 음높이가 함께 들리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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