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Vowel)은 ‘아’, ‘어’, ‘오’, ‘우’, ‘으’, ‘이’처럼 입을 열고 이어서 낼 수 있는 말소리입니다. 모음을 낼 때는 입과 목에서 공기의 흐름이 크게 막히지 않습니다. 혀의 위치와 입술 모양이 달라지면 서로 다른 모음으로 들립니다.

모음을 가르는 혀와 입술의 위치
성대에서 시작된 소리는 목과 입을 지나 밖으로 나옵니다. 이때 혀와 턱, 입술이 만드는 공간에 따라 소리의 울림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아’와 ‘이’를 다른 소리로 알아듣는 데에도 이 차이가 큰 몫을 합니다.
음향학에서는 모음을 구별하는 데 중요한 울림을 포먼트라고 부릅니다. 특히 첫째 포먼트와 둘째 포먼트가 어디에서 두드러지는지에 따라 모음이 다르게 들립니다. 입을 비슷하게 벌려도 혀가 앞뒤로 움직이거나 입술을 둥글게 모으면 발음이 달라집니다.
한 음절에서 모음이 오래 남는 까닭
노래에서 한 음절을 길게 부르면 대개 모음이 오래 남습니다. ‘밤’을 길게 부를 때 ‘ㅂ’이나 받침 ‘ㅁ’보다 ‘ㅏ’에 음정과 길이가 실리는 식입니다. 모음은 공기의 흐름을 크게 막지 않아서 소리를 이어 가기 좋습니다.
자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음은 단어의 시작과 끝을 또렷하게 만들고, 어떤 가사인지 알아듣게 합니다. 모음에는 음을 충분히 싣고 자음은 제때 붙여야 선율과 가사가 함께 살아납니다.
높은 음에서 모음이 흐려지는 이유
높은 음을 부를 때 ‘아’가 ‘어’처럼 들리거나, 가사가 평소보다 흐려질 때가 있습니다. 음이 높아지면 성대가 만드는 기본 음도 높아지고 배음 사이의 간격도 넓어집니다. 그러면 낮은 음보다 모음을 구별할 수 있는 소리의 단서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악가 21명이 영어 모음을 부른 연구에서는 높은 음의 모음을 낮은 음보다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부르는 음높이가 달라지자 청자가 알아들은 모음이 달라졌습니다. 두 연구 모두 영어 모음과 서양 성악을 다뤘습니다. 이 결과를 한국어 노래와 모든 장르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고음에서 발음이 달라지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됩니다.
모음 수정과 가사 전달
높은 음에서 턱과 혀, 입술의 모양을 조금 바꾸어 부르는 것을 모음 수정이라고 합니다. 음높이에 맞춰 입과 목의 모양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고음에서는 무조건 입을 크게 벌려야 한다거나 모든 모음을 ‘아’로 바꿔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모양을 바꾼 뒤에도 원래 가사가 들려야 합니다. 음을 내기 편해졌더라도 다른 모음처럼 들리면 단어가 흐려집니다. 반대로 말할 때의 입 모양을 그대로 고정하면 높은 음에서 소리가 막힐 수 있습니다. 부를 때 편한지 느껴 보고, 가사가 또렷하게 들리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한 번에 하나씩 비교하는 연습
가사가 흐려지는 짧은 구간을 골라 모음만 먼저 길게 불러 봅니다. 그다음 첫 자음과 받침을 붙여 원래 가사로 돌아옵니다. 예를 들어 ‘밤’이라면 ‘아’를 먼저 부르고, 나중에 ‘ㅂ’과 ‘ㅁ’을 붙이는 식입니다.
한 번에 여러 곳을 바꾸면 어떤 조정이 영향을 줬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같은 음에서 다음 요소를 하나씩 바꿔 봅니다.
- 턱의 벌어짐
- 혀의 위치
- 입술 모양
녹음한 소리를 들으며 음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원래 모음으로 들리는지 확인합니다. 다른 가수의 입 모양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발음과 소리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편이 좋습니다.
관련 영상
영상 2분 37초부터 모음을 먼저 부르고, 2분 53초부터 자음을 붙여 원래 가사로 돌아갑니다. 모음과 자음을 나눠 들어보는 과정을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쓰는지 볼 수 있습니다.
관련 용어
- 자음: 모음 앞뒤에서 음절과 단어를 구별하는 말소리입니다.
- 모음 수정: 음높이와 음색에 맞춰 모음 모양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 딕션: 노래할 때 가사를 또렷하고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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