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체크(Soundcheck)는 공연 전에 마이크와 악기, 객석 스피커와 무대 모니터의 소리를 확인하고 맞추는 과정입니다. 장비에서 소리가 나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수와 연주자가 무대에서 필요한 소리를 잘 듣는지, 관객에게 노래와 연주가 고르게 들리는지까지 살핍니다.

라인 체크와 사운드 체크의 차이
공연장에서는 보통 마이크와 악기를 하나씩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보컬 마이크에 소리가 들어오는지, 기타와 건반이 알맞은 채널에 연결됐는지, 케이블에서 잡음이 나지 않는지 차례로 봅니다. 이를 ‘라인 체크’라고 합니다.
라인 체크가 끝났다고 곧바로 공연할 수 있는 소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밴드가 함께 연주하면 혼자 소리를 냈을 때는 없던 문제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보컬이 반주에 묻히거나, 무대 모니터가 너무 크거나, 특정 마이크에서 하울링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운드 체크에서는 실제 공연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객석과 무대의 균형을 맞춥니다.
공연장 규모와 준비 시간에 따라 라인 체크를 따로 부르지 않고 사운드 체크 안에서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어느 이름을 쓰든 모든 입력을 하나씩 확인한 뒤 함께 연주할 때의 소리까지 점검해야 합니다.
보컬 점검 구간
보컬은 실제 공연 때처럼 마이크를 잡고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사운드 체크 때 마이크를 입에서 멀리 뒀다가 공연에서 가깝게 잡으면 입력되는 소리의 크기와 음색이 달라집니다. 큰 소리를 낼 때만 마이크를 멀리하는 습관이 있다면 그 움직임도 보여 줘야 합니다.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를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구간을 짧게 골라 부르면 됩니다.
- 가장 작게 부르는 구절
- 가장 크게 부르는 구절
- ‘ㅂ’, ‘ㅍ’처럼 바람이 세게 나가는 자음이 많은 구절
- 반주가 가장 빽빽한 구간
- 효과가 걸린 마이크나 별도 마이크를 쓴다면 해당 구간
작은 구절만 부르면 큰 코러스에서 소리가 찌그러지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큰 소리만 내면 조용한 벌스에서 가사가 묻히는 문제를 놓칠 수 있습니다. 가장 작은 소리와 가장 큰 소리를 모두 들려주되, 목이 지칠 만큼 오래 부르지는 않습니다.
모니터 소리 요청 방법
가수가 무대에서 듣는 소리와 관객이 객석에서 듣는 소리는 서로 다릅니다. 객석 소리가 좋아도 무대에서 자기 목소리나 박자를 잡아 줄 악기가 안 들릴 수 있습니다. 이때는 무대 모니터나 인이어 모니터의 믹스를 따로 맞춰야 합니다.
“잘 안 들려요” 또는 “전체를 올려 주세요”라고만 말하면 어느 소리를 바꿔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무엇이 부족하거나 지나친지 먼저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
- “제 목소리를 조금 올려 주세요.”
- “기타가 너무 커서 제 목소리가 묻혀요. 기타를 조금 줄여 주세요.”
- “박자를 잡을 수 있게 킥을 조금 올려 주세요.”
- “인이어 오른쪽에서 건반이 너무 크게 들려요.”
한 번에 한두 가지만 바꾸고 다시 짧게 불러 봅니다. 무조건 모든 소리를 키우면 무대 전체가 시끄러워지고 하울링도 생기기 쉽습니다. 자기 목소리가 안 들릴 때는 다른 악기를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운드 체크 순서
세부 순서는 공연장마다 다르지만 보컬은 다음 항목을 확인하면 좋습니다.
- 마이크에서 소리가 나고 잡음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실제 공연 때와 같은 거리에서 작은 구절과 큰 구절을 부릅니다.
- 밴드와 함께 노래하며 객석 소리와 무대 모니터를 맞춥니다.
- 재생 트랙이나 클릭을 쓴다면 시작 지점과 음량을 확인합니다.
- 공연 중 움직일 자리를 걸어 보며 모니터 소리가 끊기거나 달라지는 곳이 있는지 들어 봅니다.
- 마지막으로 하울링이 생기는 위치와 마이크를 두면 안 되는 방향을 확인합니다.
인이어 모니터를 쓴다면 송신기와 수신기 상태, 이어폰 좌우의 소리, 무대에서 움직일 때 신호가 끊기지 않는지도 확인합니다. 무대 모니터를 쓴다면 웨지 앞에서 노래할 때와 옆으로 움직였을 때 소리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들어 봅니다.
리허설과 사운드 체크의 차이
사운드 체크에서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컬과 반주의 균형이 알맞은지 확인합니다. 리허설에서는 곡의 시작과 끝, 템포, 합주, 동선, 멘트와 공연 순서를 맞춥니다.
두 과정을 반드시 따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짧으면 한 곡을 연주하며 음향과 진행을 함께 맞추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 고치려는 것이 소리인지, 연주나 진행인지 서로 분명하게 말해야 요청이 엇갈리지 않습니다.
사운드 체크가 끝난 뒤에는 마이크와 무대 모니터, 악기 앰프의 위치를 마음대로 크게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위치가 달라지면 마이크에 들어오는 소리와 하울링이 생기는 조건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옮겨야 한다면 음향 담당자에게 먼저 알립니다.
관객 입장 전후의 소리
빈 공연장에서 맞춘 소리가 실제 공연에서도 그대로 들린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관객과 의자, 공연장 구조에 따라 소리가 흡수되고 반사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음역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공연장마다 다릅니다.
사운드 체크에서 맞춘 설정도 공연 중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연이 시작된 뒤 음향 담당자가 객석 소리를 들으며 조금씩 조절할 수 있도록, 보컬도 실제 공연과 비슷한 크기와 마이크 거리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련 용어
- 무대 모니터: 가수가 자기 목소리와 반주를 들을 수 있도록 무대 쪽으로 소리를 보내는 스피커입니다.
- 인이어 모니터: 이어폰으로 개인 모니터 믹스를 듣는 장비입니다.
- 리허설: 공연 전에 곡과 동선, 멘트와 전체 진행을 맞춰 보는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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