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휨(vocal fold bowing)은 위에서 보았을 때 성대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오목하게 휘어 보이는 모습입니다. 성대위축을 비롯한 여러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성대가 휘었다는 말 자체는 병명이 아닙니다.

후두에서 관찰되는 성대 모양
성대 휨은 성대를 위에서 관찰했을 때 가장자리가 휘어 보이는 모양을 가리킵니다. 한쪽만 휘었는지 양쪽이 휘었는지, 성대가 움직일 때 좌우 차이가 있는지, 소리를 낼 때 틈이 남는지를 따로 살펴봅니다.
한 장면에서 성대가 휘어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목소리의 불편까지 짐작할 수는 없습니다. 성대 휨이 있어도 일상에서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숨이 많이 섞인 약한 목소리가 나더라도 성대반흔이나 성대구증, 성대마비처럼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방추형 성문 틈과 진동
양쪽 성대가 휘면 소리를 낼 때 두 성대 사이에 길쭉한 틈이 남을 수 있습니다. 두 성대가 충분히 닫히지 않는 성문폐쇄부전의 한 모습입니다. 공기가 틈으로 빠지면 목소리가 약하고 숨이 섞여 들릴 수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소리를 내려 해도 숨과 힘이 더 들기도 합니다.
다만 성대 사이의 틈과 성대가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은 같은 정보가 아닙니다. 틈이 커 보여도 목소리의 불편은 작을 수 있고, 작은 틈 때문에 노래의 섬세한 조절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성대 모양만 보고 목소리 상태를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성대위축과 마비의 차이
성대위축은 성대 근육과 주변 조직의 부피가 줄어든 상태입니다. 부피가 줄면서 성대 가장자리가 휠 수 있어 성대위축과 성대 휨이 함께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는 조직이 줄어든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눈에 보이는 모양이므로 같은 뜻은 아닙니다.
성대마비나 성대부전마비가 있을 때도 성대가 덜 움직이고 가장자리가 휘어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대가 휘었다’는 말만 듣고 나이가 들었거나 성대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말과 노래에서 느끼는 변화
성대 사이에 틈이 남으면 긴 문장을 끝까지 말하기 어렵고, 소리를 키워도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노래에서는 한 번의 호흡으로 부를 수 있는 구절이 짧아지기도 합니다. 작은 소리를 일정하게 이어 가거나 여리게 시작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고음을 낼 때 전보다 숨이 많이 든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성대 휨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고음이 어려워졌거나 숨이 많이 샌다는 이유로 성대가 휘었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성대 모양은 목소리만 듣고 알 수 없습니다.
숨과 힘이 더 들 때 기록할 내용
수업에서는 소리를 내는 데 숨과 힘이 얼마나 드는지 살펴봅니다.
- 편한 크기로 말하거나 노래할 때 숨이 얼마나 빨리 빠지는지 기록합니다.
- 한 음을 이어 가면서 소리가 약해지는지, 작은 소리와 큰 소리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어려운지도 살펴봅니다.
- 같은 구절을 반복할수록 힘이 더 드는지도 확인합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만으로 성대위축이나 성대마비, 성대 휨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소리를 세게 밀어 성대 사이의 틈을 억지로 닫으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어떤 소리를 낼 때 숨과 힘이 더 들었는지 기록해 두면, 목소리의 변화를 설명하기 좋습니다.
관련 용어
- 성대위축: 성대의 근육과 조직 부피가 줄어든 상태입니다.
- 성문폐쇄부전: 소리를 낼 때 성대 사이가 충분히 닫히지 않는 상태입니다.
- 노인성 음성장애: 나이가 들며 생긴 여러 변화가 목소리에 영향을 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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